"일체중생은 하나…급식소 4곳서 1천여명에 점심"

입력 2019-09-20 11:07:40

마음이아름다운재단 행복밥상 나눔 실천

대구 내당동 효도급식소 엄마의집에서 봉사자들이 점심공양 봉사를 한 뒤 포즈를 취했다. 엄마의집 제공
대구 내당동 효도급식소 엄마의집에서 봉사자들이 점심공양 봉사를 한 뒤 포즈를 취했다. 엄마의집 제공

"세상의 모든 남자는 나의 아버지이며, 세상의 모든 여자는 나의 어머니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생명, 즉 일체중생이 하나라는 마음으로, 세상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어요."

2014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마음이아름다운재단(이사장 혜강 능화사 주지)은 행복밥상 효도급식소 엄마의집과 사랑의밥차, 노인무료물리치료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받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이웃이 되고, 보다 나은 쾌적한 삶의 질의 향상을 통한 행복한 노후생활을 돕기 위해서다. 재단 이념은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아름다운 마음으로, 모든 악은 짓지 않고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한다. 또한 인천(人天)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을 위해 하심(下心)하고 배려하며 용서한다'이다.

마음이아름다운재단은 효도급식소 엄마의집은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2006년 개설된 내당동 효도급식소는 매주 화, 목, 토요일 3일간 점심공양을 하고 있다. 매번 노숙자, 홀몸노인 등 450~500명이 찾아 따뜻한 밥을 먹고 있다. 봉사단체는 8개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2013년 개설한 연호동 효도급식소는 매주 금요일 어르신 150~200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봉사단체는 3곳에서 동참해 배식, 설거지 등을 돕고 있다.

능화사에 있는 효도급식소는 가장 오래된 급식소로 매주 화요일 어르신 150~200명에게 점심공양을 하고 있다. 사찰 신행단체 등 4개 단체가 동참해 봉사하고 있다.

이들 효도급식소는 급식날 오전 9시부터 점심 공양 준비가 시작된다. 밥과 조리는 정해진 봉사자가 나와 하고 나물다듬기, 배식, 설거지 등은 개인이나 단체 봉사자가 하고 있다. 반찬은 국과 3찬으로 제공된다. 국은 소고기국, 미역국 등이 나오고 반찬은 돼지고기, 꽁치조림 등이 주로 제공된다. 오전 11시쯤 어르신들은 급식소 앞에 줄을 서고 낮 12시부터 배식이 시작돼 오후 1시에 급식이 끝난다.

"급식소에는 자동힐체어를 타고 오시는 분은 물론 유모차에 몸을 의지해 오신는 분도 많아요. 어떤 분은 식판 3판의 밥을 드시는 분도 있어요. 한끼의 따뜻한 밥상을 나누는 게 정말 보람있구나 생각해요."

올해 시작한 사랑의밥차는 매주 수요일 지산근린공원에서 배식한다. 어르신 350~400명이 사랑의밥차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는다. 사랑의밥차는 기업은행에서 기증해 무료급식이 가능했다. 혜강스님이 사랑의밥차를 직접 운전하고 급식 장소에서는 탁자, 의자, 천막 설치 등 봉사를 하고 있다.

효도급식소는 연중 특식도 제공하고 있다. 복날 삼계탕, 동짓날 찹쌀수제비, 여름 콩국수를 제공하고 어버이날과 명절에는 빵과 과일을 부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효도급식소 운영비는 후원자 후원품 및 후원금과 능화사 지원비 등으로 꾸려가고 있다. 식자재 장보기는 최한주 재단 과장이 6년째 도맡고 있다.

또 마음이아름다운재단은 노인들의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 대구종합복지관 평리별관 3층에 설치된 노인무료물리치료실을 대구시로부터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최한주 과장은 "최고의 반찬으로 엄마가 지어주는 듯한 따뜻한 밥상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급식소 3곳 모두 환경이 열악해 쾌적한 급식을 위해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후원 053)568-7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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