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본사, 매니저 성희롱 단체 카톡방 사건 방치"

입력 2019-09-06 14:31:09 수정 2019-09-06 17:17:32

대구시민단체 "고객 개인정보 유출·성희롱 정황 인지하고도 방치 확인"

3일 오후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열린 이마트의 소비자 인권 침해와 성희롱 규탄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3일 오후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열린 이마트의 소비자 인권 침해와 성희롱 규탄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이마트 본사가 이마트 일부 지방 점포의 가전 담당 매니저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6일 성명을 통해 "이마트 측은 직원들이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성희롱을 했다는 뚜렷한 정황을 인지하고도 자체 조사나 증거 확보 노력 등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방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제보자는 이마트에 사건 주체와 장소,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했다"면서 "고객 인권 문제에 민감한 이마트였다면 중대 범죄임을 즉시 알아차리고 책임 있게 답변하고 적극적으로 조치하는 태도를 보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경찰에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잘못이 드러나면 관련 규정과 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 내 가전 담당 매니저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여성 고객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단체가 공개한 대화에 따르면 매니저들은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공유하며 불법 음란 사이트 '소라넷' 회원이라며 성희롱했다.

고객의 요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돼지 같은 X들', '미친 오크 같은 X', '쌍X 리액션 X 같아서' 등의 욕설이 담긴 대화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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