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섬의 조용한 점령자, 홍게들의 생명력

입력 2019-09-06 15:09:01 수정 2019-09-08 20:19:14

EBS1 ‘EBS 다큐프라임’ 9월 9일 오후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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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EBS 다큐프라임'

EBS1 TV 'EBS 다큐프라임'이 9~11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인도양의 호주령 크리스마스 섬은 전체 면적의 63%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 섬에 우기가 찾아오면 섬 전체에 붉은 카펫을 깐 듯 곳곳에 게로 가득 찬다.

17세기에 이 섬은 인간의 발길이 처음 닿았다. 1643년 크리스마스 날 독일 탐험가에 의해 발견되어 이름도 크리스마스 섬이 되었다. 발견 당시 섬에는 붉은 게들이 우글거렸다는 기록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이 섬에 홍게가 살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홍게는 크리스마스 섬의 고유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의 점령자 홍게가 생존하는 데 치명적인 장애물은 자동차다. 한 해 평균 2만 마리가 이동 중 도로에서 죽는다. 긴 시간 크리스마스 섬을 홍게의 섬으로 만들어온 것은 홍게의 생존 본능을 도운 인간의 손길이다. 홍게의 대이동이 시작될 무렵이면 섬 곳곳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진다. 섬의 점령자 홍게와 홍게의 이동을 지키려는 섬 사람들의 일상을 화면에 담았다.

종족을 이어가고 생을 시작하는 홍게들은 강한 생명력을 과시한다. 바다에서 부화한 홍게 새끼들은 본능적으로 해안을 벗어나 부모가 살던 숲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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