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현금+마일리지 복합결제 가능? 불가능?

입력 2019-09-05 21:03:38 수정 2019-09-05 21:05:47

아직은 연구용역 검토 단계
항공사들은 난색 표명

인천국제공항. 자료사진.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자료사진. 연합뉴스

항공권을 현금과 항공사 마일리지를 합쳐 살 수 있다면?

각종 쇼핑몰의 '적립금'이 익숙해진 요즘, 원조 적립금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에 현금을 더해 항공권을 살 수 있는 날이 올 지 기대가 향한다.

공정위원회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마일리지 제도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5일 나와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항공권은 현금으로만 또는 마일리지로만 구입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일리지로만 항공권을 구입한 후 세금은 별도로 현금으로 내야 하긴 하다.

아무튼 이런 불문율을 깨고 현금과 마일리지를 합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복합결제 도입 관련 연구용역을 공정위원회가 올해 초 의뢰했고, 현재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현금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마일리지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쇼핑몰에서 결제를 하면서 마일리지를 바로바로 쓸 수 있는 것과 닮았다.

아울러 해당 연구용역 결과에는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 신용카드로 쌓은 항공사 마일리지의 카드 포인트 역전환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은 다수 소비자들이 반가워할만한 소식으로 보인다. 반면 신용카드 적립 항공사 마일리지의 역전환은 고개를 조금 갸우뚱하게 만든다. 기존 포인트 적립보다는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해당 용도의 신용카드를 일부러 쓰는 경우가 많아서다.

다만 공정위와 항공사들의 입장은 현재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공정위 연구용역 정도 수준의 '파격적'인 개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공정위는 연구용역을 했을 뿐이고, 이를 실제로 도입하는 것은 공정위 마음대로 강제하는 게 아니라 항공사들이 결정할 일이어서다. 연구용역 결과는 제도 도입이나 개선을 위해 채택될 수도, 버려질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소식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다르게 만드는 등의 효과는 분명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일리지 적용 가능 좌석수를 줄이거나 마일리지 유효기간 규정도 마음대로 바꾸는 등 항공사들이 이익을 높이고 소비자 편의는 줄이는 최근의 흐름에 대해서는 그간 소비자들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는데, 공정위의 연구용역 내용은 분명 소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항공사들에 대한 일종의 압력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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