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흡수' 더 강해진 태풍 링링… 7일 서해안 상륙

입력 2019-09-04 17:31:50

서해안 중심 최대 300㎜ 비·나무 뽑히는 강풍 예보
진로 빗겨난 대구경북 피해는 크지 않을 듯

7일 한반도 주변 기압계 모식도. 대구기상청 제공
7일 한반도 주변 기압계 모식도. 대구기상청 제공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수온이 높은 바다를 지나며 더욱 강해진 상태로 6일 오후부터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링링은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의 소형 태풍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50km 부근 바다에서 시속 5㎞의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다.

링링은 북상 과정에서 많은 수증기를 흡수해 한반도에 상륙하는 7일 오전 3시쯤에는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특히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수도권 일부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26~162㎞(초속 35~45m)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르면 초속 28.5~32.6m 바람이 불면 나무 뿌리가 뽑히거나 건물이 쓰러질 수 있다.

현재까지의 태풍 진로를 볼 때 대구경북은 태풍 진로 바깥쪽에 있어 피해가 다소 덜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과 울릉도, 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20~60㎜ 수준이며, 예상 최대 순간 풍속은 시속 72~108㎞(초속 20~30m)로 예측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서남해안을 통해 북상하면서 대구경북은 다소 빗겨가겠으나, 최근 가을장마로 많은 비가 내린 뒤 태풍이 오는 만큼 비와 강풍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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