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에게 분무기 물 뿌리기, 입에 핸드타올 집어넣기, 물건 집어던지기 등 수시로 행해
경찰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할 예정"
대구 달성군 한 어린이집에서 자신이 맡은 반 원아들을 수시로 학대한 보육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4일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보육교사 A씨와 B씨, 원장 C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B씨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 간 대구 달성군 옥포면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에서 자신들이 담당한 원아 6명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원아에게 벌레 또는 벌레가 든 봉지를 들이밀고, 옷 속에서 나온 비닐을 먹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여러 원아 얼굴을 닦은 핸드타올을 일부 원아 입에 여러 차례 집어넣기 ▷원아 얼굴에 분무기 물 뿌리기 ▷강제로 밥 먹이기 ▷울거나 소변 실수를 한 원아를 돌보지 않은 채 수분 간 방치 ▷원아를 향해 물통·가위·이불 집어던지기 ▷자신을 무서워하는 원아를 계속해 불러 꾸중하기 등 100여 차례 이상 괴롭힘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원장 C씨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학대를 방치한 혐의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6월 3일 한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기피하며 구석에 숨는 행동을 반복하는 자녀 모습을 보고 학대 피해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해당 학부모는 "담임 보육교사가 성장이 느린 아이를 귀찮게 여기거나 괴롭히고 '자폐아'라 주장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억장이 무너졌다. 원장실이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상습 학대가 이뤄져 이를 몰랐던 원장에게도 책임이 크다"며 "학대 피해 아동들에게 심리치료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등록돼 4일 오전 11시 기준 4천400여 건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측은 지난 달 23일 문제가 된 A씨 등 보육교사를 해고한 뒤 다른 보육교사에게 피해 원아들을 맡겼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조사한 결과 학대 사실이 확인됐다.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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