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해외의료봉사단, 카자흐스탄 심장병 어린이 8명에게 새 삶 선물

입력 2019-09-03 16:43:32

우즈베키스탄 등 CIS국가 찾아 최근 5년간 47명 수술…현지 의료진 참관으로 수준 향상 도와

경북대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은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소아심장전문병원에서 선천성 심장 질환을 가진 어린이 8명을 수술했다. 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은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소아심장전문병원에서 선천성 심장 질환을 가진 어린이 8명을 수술했다. 경북대병원 제공

우즈베키스탄 등 CIS국가(독립국가연합) 환자들에게 인술을 베풀어 온 경북대학교병원(원장 정호영)이 올해도 카자흐스탄 심장질환 환아 8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지난 5년간 경북대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이 현지에서 수술한 환자 수는 모두 47명에 이른다.

경북대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은 지난달 26일~2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소아심장 전문병원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어린이 8명을 치료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 아너소사이어티가 참여해 수술비 후원뿐 아니라 지역 봉사를 함께 하면서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의료봉사는 카자흐스탄 의료진과 협진을 통한 '마스터클래스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술 전 초음파 검사부터 진단, 수술 준비, 마취 및 수술 과정, 심폐기기 운영, 수술 후 중환자실 케어, 개별 환자 컨퍼런스 등 치료 전 과정을 함께 공유하면서 현지 의료진의 수준 향상을 도왔다.

카자흐스탄 병원 측은 자체적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증증·복잡 심장기형 어린이에 대한 수술을 요청하는 등 봉사기간 내내 고난도 수술이 이어졌다. 경북대병원 의료진의 방문 소식을 듣고 알마티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와 진료를 받기도 했다.

의료봉사단의 마스터클래스는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이웃국가 타지키스탄에도 영향을 줬다. 타지키스탄에서 의사 6명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수술 내내 참관했다. 이들은 더욱 열악한 현지 상황을 설명하며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알마티 소아심장병원 잔디야로비치 원장은 "우리병원 의료진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에 많은 어린이에게 생명의 희망을 나눠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지속적인 봉사와 후원을 요청했다.

경북대병원 해외의료봉사단 흉부외과 조준용 교수는 "쉽지 않은 경험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교류활동이었고, 매년 방문 때마다 현지 병원의 수준이 성장하고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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