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의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재임기간 '역 V자' 성적을 남긴 김 감독의 유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1군 타격코치로 여섯 시즌을 보낸 김 감독은 2016년 10월 류중일 감독의 후임으로 삼성 제14대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첫해인 2017시즌에는 2년 연속 9위에 그쳤지만, 2018시즌 5위와 승차 없는 6위에 오르며 '명가 재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다시 8위로 내려앉아 창단 첫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일까지 김 감독은 재임 이래 총 410경기를 치러 173승 10무 227패 승률 0.433을 기록, 역대 삼성 감독 중 최저 승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시즌 종료 후 김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건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가을야구 복귀 여부가 재계약의 관건이었지만, 사실상 이는 무산됐기 때문이다. 남은 22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 해도 5위 NC 다이노스가 11승만 올리면 5위 도약은 불가능하다.
김 감독 스스로도 유임에 미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구 관계자 A씨는 "김한수 감독이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말이 돈다. 최근 들어서는 삼성 차기 감독에 대한 갖가지 소문까지 나오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김 감독 거취 및 차기 감독과 관련한 소문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신임 감독 선임이 대게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마무리캠프 시작 전인 10월 초에 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감독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수년째 진행 중인 리빌딩 작업을 잘 마무리하면서 현재 선수단 전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최적임자를 찾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장 안팎에서는 구단 내부 승진보다 전 삼성 출신의 외부 영입 가능성을 더 높이 보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이 읽히는 작전·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잦은 대타 실패로 대표되는 '색깔 없는 야구'로 큰 비판을 받은 만큼 차기 감독은 정교하고 세밀한 야구를 할 수 있는 인물의 발탁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김 감독은 재임 동안 10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를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고, 선수층도 리빌딩을 거치며 빈약했다. 그러나 불운만을 탓하기엔 김 감독 자신이 독이 든 성배를 들었고, 약속과 달리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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