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경 TOP스포츠심리연구소 대표 "마음 잡아야 기량도 잡는다"

입력 2019-09-02 15:21:23 수정 2019-09-03 12:20:04

지역 최초 심리훈련 기관 오픈…선수 경기외적 관리·상담 강조

추연경 TOP스포츠심리연구소소장
추연경 TOP스포츠심리연구소소장

"저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다니요. 저런 실수를 하는 선수가 아닌데 말이죠." 중계 아나운서의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멘트, 그리고 실수를 자책하며 고개를 숙이는 선수의 모습.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 중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팬들 입장에서 화가 나는 상황이지만 TOP스포츠심리연구소 추연경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최고의 심리상태로 만들어주기 위한 훈련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추 대표의 생각이다. 지역 스포츠 심리학의 '산 증인'이자 권위자인 추대표가 올해 초 대구 최초로 문을 연 이 연구소는 스포츠심리훈련 전문 기관이다.

"평소 잘하던 선수가 갑자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예는 의외로 많습니다. 극도의 긴장감에서 자신의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력이 흔들리기 때문이지요. 쏟아지는 팬들의 기대감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실수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추 대표는 "스포츠는 강한 긴장감 속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경기가 없더라도 몸관리, 훈련, 정신, 대인관리 등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스포츠심리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외적인 문제는 선수들에게 더욱 심각한 문제란다.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은 매우 다양합니다. 어린 학생선수들부터 엘리트선수들까지, 제가 현장에서 상담 및 코칭 해 온 많은 선수들은 그들의 직면한 다양한 심리적 차원의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해결이 있어야만,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목표 실현이 가능해 질 수 있고, 보다 더 행복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대표는 축구·야구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이러한 관리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프로구단에 전문 심리전문 코치를 둬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팀마다 심리학 전문 코치를 둡니다. 골프 등 개인 종목을 하는 선수들도 따로 전문 코치의 관리를 받습니다. 많은 연구 등을 통해 선수나 팀들이 자신의 가치에 맞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 심리 코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늦었지만 대구에서 관련 연구소를 오픈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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