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멈춰세운 英존슨 총리에 '독재자'·'쿠데타' 비난 쇄도

입력 2019-08-29 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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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청원 서명자 110만 돌파…"에드워드 8세 양위 이래 최대 위기" 평가도

브렉시트(Brexit) 시한을 앞두고 오는 10월 중순까지 한 달여 간 의회를 정지시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깜짝 결정에 각계에서 격앙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혼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28일(현지시간) '독재자', '쿠데타', '전쟁 선포'와 같은 원색적인 표현으로 존슨 총리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야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이번 조치가 노 딜 브렉시트를 가로막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을 이끄는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번 조치는 민주주의를 탈취하려는 것"이라며 존슨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에 반대하는 청원도 순식간에 100만명을 돌파해 여론 반발 역시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 직후 영국 의회 사이트에 등장한 해당 청원에는 현재까지 110만 3천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과 맨체스터, 에딘버러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밤늦도록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이번 결정에 대한 항의를 표출했다.

버밍엄대학의 국제정치학 교수인 스콧 루카스는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조치를 1930년대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의 이혼녀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양위를 택한 사건 이후 영국 헌정에 가장 큰 위기를 촉발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에 앞서 존슨 총리는 교육과 보건, 범죄 대응 등 여러 국내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추진하기 위해 10월 14일까지 의회를 정회하고 새 회기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9월12일부터 한 달가량 의회가 정회된다. 그러나 야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의회가 존슨 총리가 추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가로막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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