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 둘러싼 누리꾼 여론전…'가짜뉴스 아웃'으로 2차전 이어가

입력 2019-08-28 21:30:29 수정 2019-08-29 08:56:14

‘조국 힘내세요’ 등장 뒤 ‘조국 사퇴하세요’ 뒤따르는 형국, 대구·경북은 ‘조국 사퇴하세요’ 관심도 높아
“사태 본질에 대한 문제제기 흐리고 인물 선호도 경쟁으로 전락 우려” 지적도

지난 하루 동안 벌어진 조국 검색어 대전의 관심도 변화 추이. 구글 트렌드 캡처.
'조국 사퇴하세요' 검색어에 관한 관심도. 구글 트렌드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찬반 실시간 검색어 '힘내세요' '사퇴하세요' 등 온라인 여론전이 27일부터 이틀째 치열하게 벌어졌다.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되면서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처음 시작한 '조국 힘네세요'라는 검색어는 28일 오후부터는 '가짜뉴스 아웃'이라는 문구로 바꿔 2차전 양상을 보였다.

당초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28일 오후 3시부터는 '기레기 아웃'이란 검색어를 사용키로 했지만, 해당 문구가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에서 차단된 것으로 알려지자 급히 키워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5시 30분~6시 사이 '가짜뉴스 아웃'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SNS에서도 '#가짜뉴스아웃'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수천여개에 이르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이에 반해 조 후보자 반대자들은 27일 오후 늦게부터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키워드로 맞불을 놨다.

이같은 검색어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를 시간과 지역에 따라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에 따라 분석해 보면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는 지난 27일 오후 1시 관심도 1로 출발해 28일 오전 7시 16분쯤 관심도 100을 기록하며 검색 빈도가 급증했다.

반면 이보다 늦은 오후 3시 관심도 3으로 출발한 '조국 사퇴하세요' 검색어는 다음날 오전 7시 24분쯤 관심도 100을 기록했고, 오후 4시쯤에도 관심도 64를 이어갔다.

이처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조국 힘내세요'의 검색 빈도가 먼저 상승한 뒤 '조국 사퇴하세요'가 뒤따라가는 형국을 나타냈다.

28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두 검색어를 이전 24시간 평균으로 비교했을 때 '조국 힘내세요'가 관심도 10, '조국 사퇴하세요'가 관심도 2로 나타나 평균적으로 '조국 힘내세요'의 검색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조국 힘내세요'에 대한 관심도는 경기와 광주 등이, '조국 사퇴하세요'에 대한 관심도는 대구경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대결구도를 보이는 온라인 여론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핵심은 조국 후보자 논란으로 특정 세력에게만 유리한 사회의 기회구조에 대한 토론과 문제제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열된 온라인 여론전은 '조국'이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로 편을 나누는 것이어서 본질을 가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트렌드=해당 값은 검색 지역을 대한민국으로 설정한 뒤, 지난 하루 동안 해당 검색어의 검색 빈도를 나타낸 것.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가 100, 빈도가 그의 절반 정도인 검색어는 50,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0 등으로 수치화해 보여준다.

지난 하루 동안 벌어진 조국 검색어 대전의 관심도 변화 추이. 구글 트렌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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