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하세요' vs '조국 힘내세요' 온라인에선 검색어 전쟁

입력 2019-08-28 18:42:44 수정 2019-08-28 20:41:27

‘조국 힘내세요’ 등장 뒤 ‘조국 사퇴하세요’ 뒤따르는 형국, 대구·경북은 ‘조국 사퇴하세요’ 관심도 높아
“사태 본질에 대한 문제제기 흐리고 인물 선호도 경쟁으로 전락 우려” 지적도

28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시위와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사퇴하세요' 검색어에 관한 관심도. 구글 트렌드 캡처.
지난 하루 동안 벌어진 조국 검색어 대전의 관심도 변화 추이. 구글 트렌드 캡처.
28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시위와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온라인 여론전이 치열하다. 검찰이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20여 곳을 압수수색한 27일 시작된 임명 찬반 검색어 여론전은 28일에도 온종일 계속됐다.

검색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를 시간과 지역에 따라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는 지난 27일 오후 1시 관심도 1로 출발해 28일 오전 7시 16분쯤 관심도 100을 기록하며 검색 빈도가 급증했다. 오후 4시 4분에는 관심도 14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조국 사퇴하세요'는 '조국 힘내세요'보다 다소 늦은 27일 오후 3시 관심도 3으로 출발해 다음날 오전 7시 24분쯤 관심도 100을 기록했고, 오후 4시 4분에도 관심도 64를 보였다.

이처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조국 힘내세요'의 검색 빈도가 먼저 상승한 뒤 '조국 사퇴하세요'가 뒤따라가는 형국이다. 다만 두 값을 비교한 수치에서는 지난 하루 평균 '조국 힘내세요'가 관심도 10, '조국 사퇴하세요'가 관심도 2로 나타나 평균적으로 '조국 힘내세요'의 검색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조국 힘내세요'에 대한 관심도는 경기와 광주 등이, '조국 사퇴하세요'에 대한 관심도는 대구경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는 두 검색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조국 힘내세요'는 27일 오후 2시 36분 실시간 검색어에 처음 등장해 오후 3시 30분 1위를 차지했다. 그러자 오후 5시 20분에는 '조국 사퇴하세요'가 네이버 검색어 순위 20위에 등장했고, 2~3위까지 상승했다. 조 후보자와 관련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지지자들이 '실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반대 세력이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조국 힘내세요'를 검색한 누리꾼들은 '기레기 아웃'도 함께 검색했다. 조국 후보자를 비판하는 기사에 대한 반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불붙은 온라인 여론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핵심은 조국 후보자 논란으로 특정 세력에게만 유리한 사회의 기회구조에 대한 토론과 문제제기가 이뤄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열된 온라인 여론전은 '조국'이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로 편을 나누는 것이어서 본질을 가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트렌드=해당 값은 검색 지역을 대한민국으로 설정한 뒤, 지난 하루 동안 해당 검색어의 검색 빈도를 나타낸 것.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가 100, 빈도가 그의 절반 정도인 검색어는 50,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0 등으로 수치화해 보여준다.

지난 하루 동안 벌어진 조국 검색어 대전의 관심도 변화 추이. 구글 트렌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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