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 비박계 중진들 연찬회 행사장에서 분주한 움직임 보여

입력 2019-08-27 18:16:42 수정 2019-08-27 18:16:43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언론에 통 큰 보수대통합 필요성 강조, 수도권 의원들과 총선위기론 공유하기도

27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일부 당내 중진들이 예정시간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 주호영(수성을), 정진석, 심재철 의원 등은 이날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해 언론인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환담을 나눴고 오찬 후에는 속속 행사장에 도착하는 동료 국회의원들과도 인사를 주고받았다.

중진들이 당내 행사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언론인들과 접촉하고 동료의원을 기다리는 상황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 전 보수대통합과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 정국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보수진영 전체가 하나가 되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그 기폭제가 돼야 한다"는 의중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자 비박계가 이날 연찬회를 계기로 보수대통합에 대한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는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보수대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위해선 제1야당인 한국당이 철저하게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이 필요한데 '한국당 중심으로'를 외치는 당 지도부식 처방으로는 보수대통합이 구두선에 그칠 우려가 있다"며 "비박계가 내년 총선에서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하는 수도권 의원들을 설득해 중도보수통합신당 창당 논의에 탄력을 붙이는 장으로 연찬회를 활용하려는 의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진의원들은 연찬회 일정 중 휴식시간 등 틈이 날 때마다 동료의원들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활발하게 의사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한국당 내 비박계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도보수통합신당 창당 필요성을 역설하며 세를 넓혀가는 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국민들에게 이렇다 할 혁신성과도 보여주기는커녕 오히려 '도로친박당'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내년 총선 치르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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