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바이든, 이제 '선출가능성'만으로는 힘들어

입력 2019-08-27 16:28:27

"샌더스-워런-바이든 3자 경쟁체제 들어서"

2020 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예상 밖 큰 하락세를 보였다. 그가 내세워온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한)'선출가능성'(electability)이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잃어가면서 종전의 압도적 선두에서 3자 경쟁체제로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몬머스대학의 민주당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20%,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상당수 민주당 전문가들은 조사 대상이 소수이긴 하지만, 이번 몬머스대 조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제 단순히 '자신이 트럼프를 꺾을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워 예선전 승리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6일 전했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그동안 본선 승리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높은 개인적 지명도와 함께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높은 지지도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바이든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08년 대선전에서 힐러리 클린턴 진영에 참여했던 민주당 전략가 마이클 트루질로는 "자신이 핵심 명분으로 내세워온 주장들이 무너질 경우 추락할 수 있다"면서 "만약 몬머스대 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바이든 진영이 원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이번 몬머스대 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바이든의 선출가능성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상당히 위험하며 말싸움에 능한 호전적인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공세에 나설 경우 싸움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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