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사자' 대구고 이승민·한연욱,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입력 2019-08-27 16:14:43

지난 26일 열린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게 된 대구고 좌완 이승민(왼쪽)과 우완 사이드암 한연욱. 김병훈 기자
지난 26일 열린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게 된 대구고 좌완 이승민(왼쪽)과 우완 사이드암 한연욱. 김병훈 기자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27일 오후 대구고에서 만난 이승민과 한연욱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꿈에 그리던 프로 입단을 연고팀인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 듯 보였다.

올해 대구고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이승민과 한연욱은 지난 26일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각각 4라운드, 9라운드에 삼성으로부터 호명됐다.

이승민은 예상보다 이른 지명에 다소 놀랐다고 했다. 이승민은 "집에서 신인드래프트를 시청 중이었다. 5라운드에서 지명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4라운드에서 뽑힐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9라운더 한연욱은 늦게나마 삼성의 선택을 받아 기뻤다고 했다. 한연욱은 "삼성팬이었는데 이름이 불려 감사했다. 가족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했다.

이승민은 좌완, 한연욱은 우완 사이드암이다. 삼성 투수 가운데 롤모델이 누구냐고 묻자 둘 다 투구폼이 같은 선수를 꼽았다.

이승민은 "최채흥 선배님의 힘 있는 직구를 본받고 싶다. 볼 끝에 힘도 느껴지고 파워풀하다"고 했고, 한연욱은 "심창민 선배님이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입단 전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현재 포심 패스트볼 평균시속이 130㎞중반대인 이승민은 "구속이 잘 안 나오는데 조금 더 올리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이드암 투수였다는 한연욱은 체중 증량을 목표로 잡았다. 한연욱은 "현재 84㎏인 체중을 90㎏까지 찌우고 싶다. 힘든 프로 생활에 대비해 체력적인 부분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2017년에 열린 2018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프로 입단 선수가 아무도 없었던 대구고는 지난해 2명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이승민, 한연욱, 현원회(SK 와이번스), 여도건(kt 위즈), 신준우(키움 히어로즈)까지 무려 5명을 프로 무대에 직행시켰다.

이승민과 한연욱은 대구고 야구부의 전성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며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승민은 "(저는 졸업하지만) 대구고는 계속 강한 팀이 될 수밖에 없다. 훈련량이 다른 학교보다 많다"고 했다.

한연욱은 바로 밑 2학년 투수들이 좋다며 "전국대회를 잇달아 우승한 지난해와 올해 못지않게 내년에도 대구고가 선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민은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제 야구 뒷바라지하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앞으로는 효도하고 싶다"고 했고, 한연욱은 "프로에서 더욱 열심히 해서 부모님 마음고생을 덜어들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구고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승민과 한연욱은 대구고 원투펀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삼성 입단의 기쁨은 잠시 잊고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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