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올해 채용인원 272명으로 지난해 365.5명에서 대폭 감소.. 대구은행도 하반기 채용 줄여
채용박람회 등 구직행사에 청년들 몰려
대구 성서산단의 중견기업 A사는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직원을 아예 뽑지 않기로 했다. 계속된 내수 부진에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수출마저 쪼그라들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입직원 10여 명을 뽑았던 A사는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A사 관계자는 "경영 부진에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하반기에는 정규직 직원을 뽑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며 "내년에 사람을 뽑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나라 안팎 경기 악화 여파로 올 하반기 취업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2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직원 채용 계획을 최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248곳 중 54.4%(135개)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4.2%는 올 하반기에는 신규직원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20.2%는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기업 66.5%가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구 청년들이 선호하는 공기업·금융권 일자리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구혁신도시에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채용규모가 대폭 줄었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모두 365.5명(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0.5명으로 집계)을 뽑았지만 올해 채용 규모는 272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8월까지 203명을 뽑은 상태라 남은 채용예정인원은 오는 12월 69명 뿐이다. 대구은행도 지난해 130명에서 대폭 줄어든 60명을 하반기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대구 청년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맞춰 대구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화상면접 및 상담에는 구직자 106명이 신청, 대구시 최대 상담 가능 인원 114명을 거의 채웠다.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 관계자는 "대구는 부산 등에 비해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서울까지 가기 어려워 화상 면접 및 상담 신청을 하는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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