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내려 놓겠다'던 황교안, 던질 카드는 뭘까?

입력 2019-08-26 17:59:55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 우파의 통합을 위해서 저를 내려놓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어떤 기득권을 내려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우리 다 합쳐서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합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 저를 (먼저) 내려 놓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까지 총선이 20번 있었는데 자유 우파 정당이 이긴 것이 15번이고 패배한 5번은 우파가 분열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지금도 이길 수 있고, 그동안 뭉쳤을 때는 모두 이겨온 정당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귀중한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두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함께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다만 '저를 내려놓겠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치권 일각은 우선 원내 제1 야당 대표로서 기득권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통합 필요성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안철수 전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인사들은 물론 보수 잠룡들을 대거 당내로 불러들여, 대권을 놓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원래 정치를 하려고 한 사람이 아니다.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30여년 공직을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당에 들어오게 됐다"며 당권·대권에 대한 집착이 없음을 시사했다.

'저를 내려놓겠다'는 또 다른 해석으로는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순위 ▷종로 등 험지 출마 ▷연말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및 백의종군 선언 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의 한 측근은 "보수 통합을 강조하고 당과 나라가 위험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와중에 진정성을 표현한 것"이라며 "성급한 해석은 오해를 살 수 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급변하는 정치 환경에 맞춰 하나씩 공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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