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다목적 체육시설 '만인당' 예산 사용 각종 의혹

입력 2019-08-27 17:50:19 수정 2019-08-28 08:00:52

포항시, 오는 30일 사실관계 확인 위해 운영위원회 개최

경북 포항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난 4월 문을 연 다목적 체육시설 '만인당'이 운영 5개월 만에 예산의 불투명한 사용과 근무 태만 등 의혹에 휩싸였다.

27일 시설 회원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4월 1일 개관한 만인당은 사단법인 포항공공스포츠클럽(이하 스포츠클럽)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국장, 팀장이 살림을 꾸려가고 있으며 회원은 400여 명에 이른다.

스포츠클럽은 운영비로 대한체육회에서 3년간(2018~2020년) 매년 3억씩, 포항시에서 매년 3천만원 이상 지원받고 있다. 골프, 탁구, 배드민턴, 헬스, 스포츠댄스 등 강습 회원들의 월 회비 3천만원(추정)도 시설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클럽은 배드민턴 코트 6면만 임대료를 내고 있으며 나머지 시설은 무상으로 쓴다. 때문에 운영비는 대부분 직원 인건비 및 비품구입비 등이다.

회원들은 스포츠클럽이 기념품과 비품 구입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스포츠클럽이 시설 개관 당시 구입한 타올은 1천40여 개로, 1개당 구입 가격이 1만6천원에 달하는 등 상당히 부풀려졌고, 운동 지도자들과 사전 협의 없이 기자재를 구입하는 등 자금 사용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근무 형태 및 급여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만인당 한 회원은 "사무국장과 팀장이 거의 자리를 지키지 않은 채 대부분 업무를 여직원에게 미루면서도 각종 수당과 식대 등은 꼬박꼬박 챙겨간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회원들은 만인당이 포항시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회원은 "의혹을 수차례 포항시에 하소연했지만 관련 공무원들이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해서 속만 태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클럽 관계자는 "운영 예산을 주는 대한체육회가 1년에 두 차례 감사를 진행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내부 결제에도 관여하는 등 운영 감시가 엄격해 운영비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며 "사무국장 등이 휴가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클럽 일에 열중하고 있는데 근무 태만이라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3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각종 의혹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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