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 부상자 "직원들 놀이기구 안전교육 관여 안 했다" 진술…경찰, 23일 이월드 압수수색 시작

입력 2019-08-23 10:58:08 수정 2019-08-23 11:49:51

경찰, 이월드의 종사자 안전교육 불이행 여부 파악에 주력
정직원 통해 교육만 제대로 했어도, 알바생 위험한 관행 답습 없었을 것

22일 오후 대구 이월드에서 달서구청 공무원들과 이월드 관계자들이 협동으로 놀이기구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유원시설업자 준수사항과 유원시설업의 시설·설비기준 적합 여부, 유기기구 검사 확인 여부, 업체 내 제반시설의 안전 등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항목과 지자체가 추가한 항목으로 구성됐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오후 대구 이월드에서 달서구청 공무원들과 이월드 관계자들이 협동으로 놀이기구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유원시설업자 준수사항과 유원시설업의 시설·설비기준 적합 여부, 유기기구 검사 확인 여부, 업체 내 제반시설의 안전 등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항목과 지자체가 추가한 항목으로 구성됐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이월드 롤러코스터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직원은 놀이기구 안전교육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월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3일 이월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안전관리자가 신입 직원들 교육을 적법하게 실시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사고 부상자 A(22) 씨가 "직원으로부터 놀이기구 작동 및 안전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놀이기구 조작실에 있는 간단한 매뉴얼에 따라 전임 아르바이트생에게서 교육받았다"고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가족은 A씨가 열차 탑승 중 균형을 잃은 이유에 대해 "(A씨가) 평소 직원들이 뛰어내리던 플랫폼 특정 지점에 착지하려 했으나 롤러장치에 있던 기름에 발이 미끄러져 때를 놓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월드가 근무자 교육을 적법하게 실시했는지, 교육 일지를 허위 작성했는지 등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아르바이트생끼리만 주먹구구식 인수인계를 했다는 A씨 진술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월드는 안전관리자를 통해 종사자 교육을 실시토록 한 관련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종합유원시설은 규모에 따라 최소 1명에서 많으면 3명 이상 기계·전기·전자·안전관리 분야 자격을 공인받은 안전관리자를 지정하고, 그가 각종 시설 관리 및 종사자 안전교육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 산업안전보건법도 사업주는 현장직 노동자에 대해 매달 2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월드가 안전관리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통해 종사자 교육과 근무 현장 감시·감독만 적법하게 수행했다면 아르바이트생들이 놀이기구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탑승 관행을 답습하지도, 이번 같은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큰 책임을 지닌 사업주와 안전관리자가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새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은 "종사자에 대한 이월드의 안전교육 실태를 파악해 업체 측 과실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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