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장 밀집한 금호읍·고경면 등 읍·면지역 경매물건 상당수, 기업 줄도산 본격화 추정
자동차부품업 등 기존 산업 구조 고도화 및 대체산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의 질 개선해야
경북 영천시 도남공단에 있는 공작기계업체 A사는 2017년부터 불어닥친 경기 침체 여파를 견디지 못해 도산했고, 지난해 4월 공장 부지 및 건물과 설비기구가 강제 매각을 위해 대구지법에 경매 물건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감정평가액 8억3천만원 상당의 A사 물건은 경기침체 지속으로 올해 7월까지 3차례의 법원 경매 진행에도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되면서 최저 매각가격이 2억8천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불황의 늪'이 깊어진 영천지역에서 법원 경매시장으로 향하는 공장 물건 등이 쏟아지고 있다.
법원 경매 특성상 물건 대다수가 기업 도산이나 채권자의 채무정리를 위한 매물임을 감안할 때 영천지역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21일 영천시 및 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부동산과 동산을 포함한 영천지역 법원 경매 진행 건수는 2015년 261건, 2016년 240건에서 2017년에는 418건으로 급증했다. 또 2018년 366건, 올해 7월말 현재 190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기간 경매 물건을 보면 ▷금호읍 188건 ▷고경면 167건 ▷신녕면 134건 ▷대창면 및 임고면 각 108건 등 소규모 공장이 밀집한 읍·면지역에 몰려 있어 소기업의 줄도산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추정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야사동 및 망정동 일대 경매 건수도 2017년 57건, 2018년 43건, 올해 7월말 현재 28건에 달하면서 지역 경기 악화로 주택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경매 물건 매각 건수 및 매각율은 ▷2015년 112건, 42.9% ▷2016년 111건, 46.2% ▷2017년 162건, 38.8% ▷2018년 145건, 39.6% ▷올해 7월 말 현재 65건, 34.2%로 감소세를 이어가며 매각율이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 도산 및 부동산 경기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매 물건 증가 현상에 대해 영천지역 상공계는 지역 제조업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자동차부품업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 실패와 함께 대체 산업 부재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영천상공회의소 조달호 사무국장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기업 경기가 얼어붙었다. 경매에 나온 공장 물건들도 당분간 새 주인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사무국장은 또 "영천지역은 기존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중심의 대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고용의 질이 개선돼야 경기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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