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장학금 교수, 올 초 부산대병원장 공모 때 내정설 파다

입력 2019-08-21 11:11:32

당시 의전원생·교수 "장학금 지급 부당…병원장 임명 막아달라" 주장
당사자인 노환중, 최종 후보에선 탈락…"조 후보자 가깝다면 떨어졌겠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A 씨에게 외부장학금을 준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병원장(현 부산의료원장)이 올해 초 부산대병원장 공모 과정에서 '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산대,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노환중 전 원장이 부산대병원장에 지원했을 당시 노 전 원장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유급을 받은 조 후보자 딸에게 외부장학금을 줬고 조 후보자와의 우호적 관계로 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왔다.

또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였던 노 전 원장이 제대로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연이어 지급하는 데 부당함을 느낀 의전원 일부 학생과 교수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병원장 임명을 막아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문이 돌자 노 전 원장 측은 "A 씨가 몇 번이나 학업 포기 의사를 나타내 격려 차원에서 장학금을 줬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한 국회의원은 부산대에 노 전 원장의 장학금 지급 내용 등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산대병원장 공모에는 노 전 원장을 비롯해 5명이 지원했는데 노 전 원장은 이사회가 선정한 최종 후보 2인에 탈락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장 공모 과정에서 후보자가 여럿이라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이 많이 나오는데 노 전 원장에 대한 소문도 그중 하나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장 임명은 전통적으로 청와대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며 "결과론이지만 노 전 원장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와 가깝다면 최종 후보에는 올라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원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전화기 전원이 계속 꺼져 있었다.

노 전 원장은 이후 부산의료원장에 지원해 지난 6월 임명됐다.

당시 부산의료원장에는 노 전 원장을 포함해 2명이 지원했다.

부산의료원장은 부산시장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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