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 속에서 급여 늘린 은행들…시중은행 상반기 평균 5천150만원

입력 2019-08-20 19:22:23 수정 2019-08-21 17:53:35

시중은행 지난해보다 8.4% 직원 급여 늘어…지방은행은 평균 4천150만원 수준

경제 침체 속에서 막대한 이자이익을 올린 은행들이 직원 급여를 크게 늘리면서 '자기 배 불리기'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어려운 경기에 자금사정이 나빠진 기업들은 은행의 급여 인상을 꼽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20일 은행들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제일은행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천15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급여액 4천750만원보다 8.4% 늘었다. 인상률이 2013년 19.1% 이후 최대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씨티은행이 5천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상률은 하나은행(26.7%)과 국민은행(20.9%)이 높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천500만원에서 올해 5천700만원으로,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4천300만원에서 5천200만원으로 올랐다. 각 은행의 평균 급여액은 올해 상반기 근로소득 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단순 평균한 값으로 등기 임원은 제외했다.

올해 상반기 지방은행 6곳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천150만원으로, 지난해 4천만원보다 3.8% 증가했다. 액수로는 제주은행이 4천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부산은행(4천200만원), 대구은행과 경남은행(각각 4천100만원), 광주은행과 전북은행(4천만원) 등의 순이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성과급 등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3천970만원 정도"라며 "이는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은행의 평균 급여는 최근 3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올 상반기뿐 아니라 2017년과 지난해에도 6%대의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대구의 한 기업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새로 대출받기도 쉽지 않고, 신용이 나빠져 기존 대출금 이자가 불어나는데 은행들은 이자 수익으로 직원 급여만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천억원 증가한 20조6천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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