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수송분담률 7대 특·광역시 최하위권… 준공영제 지원금은 '연간 1천억'
행정·운영 편의 아닌 실수요자 이용객 만족할 수 있는 노선·서비스로 재구성 목표
대구시가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 정책에 칼을 빼들기로 했다. 대중교통의 대명사이자 '서민의 발'로 불리는 시내버스가 대구에서는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국가교통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대구의 시내버스 수송분담률은 20.1%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서울(31.9%)은 물론, 부산(30.6%)이나 광주(24.6%) 등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대구시는 준공영제 시행 15주년을 맞아 실제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탑승객들의 필요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해 '제2의 비상(飛上)'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 '수요자 중심 대중교통' 목표
대구시는 시내버스 체계를 행정·운영 편의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률을 높이려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실수요자'인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노선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4월 이뤄진 노선조정에서도 이같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당시 노선이 신설되거나 조정된 지역은 ▷신서혁신도시 ▷테크노폴리스 ▷세천지구 ▷금호지구 ▷대곡2지구 등 대부분 가파르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신개발지였다. 테크노폴리스에서만 3만8천여명, 신서혁신도시 1만7천여명 등 공동주택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다.
교통카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노선 별 이용추이 분석으로 노선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기도 한다. 가령 팔공산이나 비슬산 등 행락철에만 일시적으로 방문객이 몰리는 지역에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노선을 투입하고, 입·퇴소 시간대에만 붐비는 동구 능성동 예비군 훈련장에는 해당 시간대에만 401번을 경유시키는 식이다.
특히 지난 4월 도입한 '다람쥐 버스'는 이런 정책 방향을 잘 드러낸다. 다람쥐 버스란 전체 노선 중 특히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와 구간을 골라 해당 구간만 순환하는 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제도다. 대구시는 현재 4010번(이시아폴리스~아양교역), 8140번(두산오거리~동대구역), 7250번(태전역~모다아울렛) 등 3개 노선 9대를 운영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해당 구간을 오가는 노선의 승차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로 다람쥐 버스를 도입한 뒤 1주일 간 운행 상황을 점검했는데, 기존 버스노선 승차자가 하루 평균 22.6%나 줄어 혼잡이 크게 완화됐다"고 밝혔다.
◆ 편리함·친환경으로 '승부수'
결국 '수요자 중심'이라는 단어는 '편리함'으로 귀결된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거창한 행사나 대책보다는 시내버스 이용객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부터 시작된 대구~경산~영천 간 무료환승 제도가 좋은 사례다.
대구시가 교통카드 이용기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무료환승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용객은 하루 평균 800여명 수준. 수억의 비용을 들여 환승 시스템을 개편한 결과로는 대단치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이라는 인식을 통해 시내버스 수요를 늘려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대상이 모호한 다른 정책과 달리 하루 800명의 이용객에게 확실한 혜택과 편리함을 줄 수 있다. 무료환승이 적용되는 노선은 물론, 장기적으로 시내버스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부터 대구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급행1번과 101번에 여행용 캐리어 적재함을 설치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도로 위에 투입된 '전기 시내버스'는 이런 편리함에 더해 '친환경'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졌다. 일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날로 늘어가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대당 3천만원이 넘는 연료비와 정비비를 절약해주는 건 '덤'이다.
시는 올해도 12월부터 18대의 전기 버스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2022년까지 전기 시내버스의 비중을 1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기 시내버스는 1대 당 대기 중 이산화탄소 125t을 줄이고, 경제적으로도 연료비를 절약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많다"며 "무엇보다 시범 도입 이후 소음과 진동이 없어 편리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아 이용객 편의 차원에서도 향후 도입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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