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김무성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를 받을 것"

입력 2019-08-20 18:08:54

탄핵 둘러싸고 김문수·김무성 설전

자유한국당 김무성, 정진석 의원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자유한국당 김무성, 정진석 의원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 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지사,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김무성·정진석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강연자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김무성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공격했고,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은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간다"고 맞받아쳤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한국당이 정신이 빠졌다. 나라를 탄핵해서 빨갱이에게 다 넘겨줬다"며 "적어도 박근혜가 저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 사람은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아서 쓸 데도 없는데 무슨 뇌물을 받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선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정진석·주호영·권성동·김학용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가 대거 반박했다.

김 의원은 "탄핵 당시 새누리당 의원 중 탄핵 찬성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으로,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진 것이며 탄핵이 문재인을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며 "오늘 연사(김 전 지사)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권과 죽기 살기로 싸워 이기기 위한 힘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탄핵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잘못됐다'고 하는데, 이 순간 전 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하면 탄핵이 잘못됐다는 여론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총살감'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기도 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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