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골프장은 기본적으로 좋은 지리적 배경을 갖추고 골프공이 놓이는 잔디의 컨디션과 관리가 뛰어나야 한다. 엘리트 골퍼들에겐 시합의 난이도 만큼 어렵거나 공략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홀들이 즐비한 것도 좋은 골프장의 조건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난이도를 설정해 어려움만을 추구한 골프장들은 좋은 골프장이라고 할 수 없다. 좋은 골프장의 선결 조건은 비거리와 페어웨이의 너비, 그리고 그린의 속도등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선수나 아마추어 골퍼들 입장에서 수많은 골프장들의 조건 중 우열의 차이 없이 가장 비슷하게 조성할 수 있는 것은 '그린의 속도'일 것이다. 페어웨이나 러프, 그리고 홀의 비거리는 골프장 조성 여건에 따라 넓거나 좁고, 또 길거나 짧은 차이의 특성을 갖게 마련이지만 그린의 속도는 골프장측의 세심한 관리 정도에 따라 확연하게 차별성을 갖게 된다.
최근 대구 근교와 경북 일원의 골프장들을 살펴보면 그린 속도가 천차만별로 차이가 난다. 좋은 골프장의 선행조건은 전 홀마다 그린 빠르기가 균일하게 맞춰져야만 하고 들쭉날쭉하는 그린이 가능한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일기에 따라 아침과 낮, 그리고 오후의 속도감의 차이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를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그린을 면밀하게 관리하며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대구컨트리클럽이나 경북 파미힐스 골프 클럽을 손꼽을 수 있다. 이 골프장들은 전국 규모의 대회를 유치해 시합을 펼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 밖에도 예천의 한맥컨트리클럽이나 포항의 오션힐스 골프장 등도 그린 빠르기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골프장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상당한 규모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일부 골프장들은 그린의 속도가 느려 동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산 인터불고 컨트리클럽은 페어웨이나 비거리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품격을 갖춘 골프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그린의 속도감이 지나치게 느려 감각적 퍼팅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곳의 한 캐디는 "올해 들어 방문 골퍼들의 불만을 매일 들어야 한다"며 "느린 그린 탓에 애꿋은 타박이 일상화됐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경북 일부 골프장들은 홀마다 그린의 일정한 속도를 균일하게 맞추질 못해 그린 난이도 설정에 실패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예도균 대구컨트리클럽 상무는 "7월과 8월의 무더위에는 그린 빠르기를 조절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송암배 대회 등 시합이 펼쳐질 경우 최고 3.0m 정도의 빠르기를 유지해 선수들 사이의 퍼팅 변별력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프장 그린속도 측정은 '스팀프미터'로 그린의 빠르기를 측정하는데 이는 20도 경사기구로 볼을 75cm 거리에서 굴러가는 거리를 확인해 그린의 적정 빠르기를 확인한다. 가령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GC의 그린 속도는 3.5m로써 클럽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굴러가 유리알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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