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구경북상생협력 원년, 우리가 나아갈 길은 우리가 가야할 길은?[2]1980년대 최악의 실업난… 위기 속에 피운 첨단산업의 꽃

입력 2019-08-20 14:38:25 수정 2019-09-08 19:54:36

경제 위기 속 지역 경제인 중심 협력 목소리 커져, 기업 투자유치 지자체 공동 대응
1995년 북미 최대규모 덴버국제공항 개항 발판으로 힘차게 이륙… 첨단산업·스타트업 중심으로

북미 최대 규모의 공항이자 지난해 기준 6천449만여 명이 이용하며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붐볐던 덴버국제공항 내부. 오전 6시를 갓 넘긴 시간임에도 보안검사대가 몰려드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김윤기 기자.
북미 최대 규모의 공항이자 지난해 기준 6천449만여 명이 이용하며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붐볐던 덴버국제공항 내부. 오전 6시를 갓 넘긴 시간임에도 보안검사대가 몰려드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김윤기 기자.

덴버에 지자체 간 상생협력 문화가 싹 튼 데에는 1980년대 경제 위기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1990년대부터 기업 유치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1995년 덴버국제공항 개항은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메카로 도약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1980년대 콜로라도에는 대공황 이후 가장 혹독한 경제 위기가 몰아닥쳤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산업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1982년과 1987년, 두 번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찾아왔고 1987년 3월에는 실업률이 9.1%에 달했다.

피터 케니 MMC 상임이사는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다른 도시로 떠나가자 도심 상가 및 사무실 공실 문제가 극심해졌다. 지역 경제계에서부터 협력으로 해결책을 찾자는 여론이 형성됐다"며 "지역별 경쟁 구도를 벗어나 투자 유치 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있으면 정보를 공유하고 덴버대도시권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여러 카운티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문화가 생기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메이저리그 야구팀 유치, 컨벤션센터 건설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특히 덴버국제공항 건설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구도심 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덴버 도심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1995년 2월 개항한 덴버국제공항은 총 면적 135.7㎢로 북미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국제공항이다. 현재 23개 항공사가 215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5번째로 많은 6천449만 명이 이용했다.

메리넬리 MMC 상임이사는 "내륙에 위치한 도시 특성상 경쟁력 있는 공항 건설은 도시 발전 전략의 핵심이었다"며 "지역 사회의 협력 분위기 속에 공항 건설이란 대규모 투자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었고, 기업들이 덴버에 새로 투자하거나 이곳에서 확장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각종 첨단산업 기업들이 덴버에 둥지를 틀었다.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3억5천만달러(4천236억원)를 투입, 차세대 위성 제작공장을 덴버 부근에 착공하는 등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콜로라도 주정부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2011년 미국 51개 주 가운데 첨단산업 종사자 비율 3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벤처 생태계를 지수화한 '카우프만 스타트업 지수' 4위에 오르는 등 미국에서 가장 경제여건이 좋고 산업전망이 밝은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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