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독단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안팎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먼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유승민과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으나 유 의원은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친유승민계인 바른미래당 소속 김희국 전 의원은 18일 "나 원내대표가 러브콜을 하려면 물밑으로 수시로 접촉을 한 뒤에 사전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말만 툭 뱉는다고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으냐"며 "결국 그같은 발언은 보수를 위한 진정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셀프 몸값 높이기 전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도 "유 의원이 탈당할 때 옆에서 부추기거나 방관하던 인사들이 이제 와서 말 한마디로 와라마라 하는 것은 정치적 결례"라며 "특히 한마디 상의도 없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은 유 의원을 또다시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공천과 관련해 이야기한 것을 두고도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여성 30% 공천을 지키지 않은 당에는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법개정을 추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인사청문회와 패스트트랙 등 원내 전략이 시급한데 고유 권한도 아닌 공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월권행위에 가깝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을 만난 것과 관련해 황교안 당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대표를 무시하거나 자기 정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시절에도 볼턴 보좌관을 만났는데 당시에도 사전이나 사후에 별도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