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잇단 독단 행보에 당 안팎에 이어지는 '눈총'

입력 2019-08-19 18:43:27

휴가중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관련 상임위 간사단 및 위원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가중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관련 상임위 간사단 및 위원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독단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안팎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먼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유승민과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으나 유 의원은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친유승민계인 바른미래당 소속 김희국 전 의원은 18일 "나 원내대표가 러브콜을 하려면 물밑으로 수시로 접촉을 한 뒤에 사전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말만 툭 뱉는다고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으냐"며 "결국 그같은 발언은 보수를 위한 진정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셀프 몸값 높이기 전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도 "유 의원이 탈당할 때 옆에서 부추기거나 방관하던 인사들이 이제 와서 말 한마디로 와라마라 하는 것은 정치적 결례"라며 "특히 한마디 상의도 없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은 유 의원을 또다시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공천과 관련해 이야기한 것을 두고도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여성 30% 공천을 지키지 않은 당에는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법개정을 추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인사청문회와 패스트트랙 등 원내 전략이 시급한데 고유 권한도 아닌 공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월권행위에 가깝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을 만난 것과 관련해 황교안 당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대표를 무시하거나 자기 정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시절에도 볼턴 보좌관을 만났는데 당시에도 사전이나 사후에 별도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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