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총량의 법칙? 여름 더위 심하면 늦더위 없다?…"2018년이 좋은 예"
기상청 "지난해와 올해 폭염일수 비슷할 것"…가을 늦더위 징조?
최근 일본을 관통한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전국적인 비가 내린데다, 서쪽 중국에서 오는 더운 공기를 태풍이 막으면서, 기온이 내려가 흡사 가을 날씨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여름 무더위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날씨 뉴스도 16일쯤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언제부터 시작될 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서울은 언제부터 가을이 시작될까? 낮 최고기온이 여름을 상징하는 기온인 30도 밑으로 내려가 이후 20도대를 유지하는데다 30도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가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정의 및 지난 10년(2009~2018년)을 기준으로 그 시작일을 살펴봤다.
서울의 가을 시작일은 다음과 같았다.
▶2009년 8월 24일(낮 최고기온 29.4도)
▶2010년 9월 19일(23.8도) 8월 말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후 30도 초반부터 20도 초반까지 낮 최고기온이 '널뛰기'를 함. 즉,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해. 그러더니 9월 말 낮 최고기온이 10도 중반까지 급히 떨어지기도 함.
▶2011년 9월 18일(26.4도) 9월 19일은 낮 최고기온이 18.2도를 기록, 9월 17일 31도→18일 26.4도→19일 18.2도로 3일동안 급격한 기온 하강이 이뤄짐.
▶2012년 8월 28일(29.4도)
▶2013년 9월 20일(28도) 실은 8월 말부터 20도대 낮 최고기온이 이어졌으나 9월 18일 31.1도, 19일 30.2도 등으로 '반짝' 늦더위 날씨가 이어져 가을 시작일이 늦어진 경우.
▶2014년 9월 9일(28.2도)
▶2015년 9월 25일(29.8도) 실은 낮 최고기온이 9월 초순 및 중순 내내 20도 후반~30도 초반을 유지함.
▶2016년 9월 14일(28.9도)
▶2017년 9월 27일(27.3도) 낮 최고기온이 9월 초순 및 중순 내내 20도 중후반~30도 초반에서 머무름.
▶2018년 9월 2일(29.6도) 8월 중순까지 40도 턱밑까지 오르는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 해. 그러나 더위가 금방 식어 9월초 빠르게 가을 날씨가 시작됨.
살펴보면, 여름이 8월 말에 종료된 경우가 2차례, 9월 초에 종료된 경우가 2차례이다. 여름이 제때 끝난 경우이다.
반면 여름이 9월 중순에 종료된 경우가 4차례, 9월 말에 종료된 경우가 2차례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경우이다.
2009년(8월 24일) 가장 빨랐고, 2017년(9월 27일) 가장 늦었다.
지난해 기록이 특히 인상 깊다. 8월까지 전국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9월 초부터는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기온이 빠르게 하강했기 때문이다.
이를 '더위 총량'의 법칙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한해의 폭염일수가 기준이 될 수 있는데, 올해 봄 기상청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더위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폭염일수 자체는 지난해와 올해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2018년 폭염일수는 31.5일이었는데, 2019년 8월 15일까지 기준 폭염일수는 13.2일이다. 즉, 기상청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10여일 정도 폭염일수를 더 채워야 하는데, 이를 8월은 물론 9월에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이게 바로 '늦더위'의 가능성이다. 그러나 9월에 동북아시아로 오는 태풍 등 늦더위 관련 변수는 가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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