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두고 말들이 많다. 대세를 타고 있던 '내년 총선까지의 임기 연장론'이 주춤하면서, 임기 1년 만료 후 의총을 다시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이다. 당헌·당규상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지만, 만료 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내년 4월 총선까지 연장 가능하다.
임기 초반 나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었다. 예상과 달리 김학용 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한 데 이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당내 의원들 지지를 받는 명연설로 주목받기도 했다. 따라서 임기 1년이 만료된 이후, 내년 4월 총선까지 약 5개월 임기 연장을 위한 의총 추인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당 지지율 하락에 '패스트트랙 정국' 속 원내 전략 부재 책임론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24일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가 사인을 마치고 추인받으려던 합의문이 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부결되면서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기도 했다.
여기에 2·27 전당대회에서 당 수장으로 선출된 황교안 대표와 이른바 '투톱' 간 신경전도 불거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속 의원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문제를 놓고 당헌·당규상 원칙대로 진행하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포스트 나경원'을 자처하는 인사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물갈이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는 중진의원들 입장에선 원내대표로 당선될 경우,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어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카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선 강석호 의원이 타천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학용 의원에게 양보한 만큼 다음 경선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국 변화에 따라 언제든 원내대표 경선 쪽으로 틀 수 있어 보이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입성한 김광림 의원도 분위기만 조성되면 도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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