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마다 온도차 심한 대구 아파트값…수성·달서구·달성군 ↓, 중·남·서구 ↑

입력 2019-08-14 17:18:40

정부 규제에 공급 물량 많은 구·군 하락…재개발·재건축 호재업고 중·남구 ↑

대구 수성구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대구 아파트값이 17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 규제 여부, 공급 물량에 따라 구·군마다 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출 제한과 전매 제한 등 기존 규제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수성구는 내림세가 지속된 반면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한 중구와 서구, 남구 등은 상승기류다.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둘째주 대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넷째주 들어 -0.01%로 하락 반전한 뒤 올 들어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수성구와 달서구, 달성군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8월 둘째주 수성구 아파트 거래가격은 전주보다 0.07%가 내리는 등 올 들어 -1.09%를 기록했다. 이는 대구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인 -0.99%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성구 아파트값은 올 2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반짝 오른 6월을 제외하면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은 달서구와 달성군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3천675가구를 분양하는 등 대구에서 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던 달서구는 올 초부터 아파트값이 꾸준히 내렸다. 논공, 옥포, 화원읍 등 대단지 매물이 쌓인 달성군도 이달 둘째주 들어 0.25% 하락하는 등 내림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데다 정부 규제대상에서도 비켜서 있는 중구와 남구, 서구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됐다. 8월 둘째주 0.06% 오른 중구는 2017년 6월부터 시작된 매매가 상승세가 2년 넘게 이어졌다. 남구와 서구도 8월 둘째주 들어 각각 0.16%, 0.10% 올랐다.

한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에도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의 아파트 시세는 아직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로 신축 아파트와 분양권 거래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있지만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범어센트럴푸르지오의 경우 분양권 거래 호가가 최근 들어 4천만~5천만원 올랐지만 실제 거래는 미미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추석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으면 부동산 시장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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