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먹는 바닷물 판매 허용, 발 빠른 기술 선점
미네랄 농축액부터 애견용품까지 활용도 다양
'환동해시대'는 동해의 경제, 산업, 연구, 개발 등을 하나의 고리로 묶어 거대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뜻이다. 청정 동해안과 맞닿은 경북이 '미래 먹거리'를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첨단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바다를 인간의 젓줄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환동해시대를 이끄는 길이다. 바닷물을 정제해 마실 물로 바꾸거나 유해생물을 활용해 화장품을 만들고 바다 속 미생물을 사료로 변신시키는 등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환동해시대를 선도할 해양 기술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식수로 변신하는 바닷물
먹는 바닷물 시대는 2009년 7월 시작됐다. 소금 성분이 포함된 염(鹽) 지하수의 판매가 그 해 제주도에서 처음 시행됐다. 바닷물과 일반 담수가 지하로 스며든 염지하수는 오랜 세월 암반에서 걸려져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이후 해양심층수 개발은 꾸준히 이뤄졌지만 노력에 비해 시장의 성적은 신통찮았다. 전기분해 등을 통해 염분을 제거해도 약간의 텁텁한 맛이 남아있기 때문. 민감한 사람은 약간의 짠맛도 느낄 수도 있다. "안그래도 먹는 샘물이 넘쳐나는데 굳이 짠 바닷물을 마시고 싶지 않다"는 농담은 대중화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선바이오 박선국(55)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먹는 바닷물 연구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2009년부터 먹는 바닷물 연구에 승부를 걸었다. 제거하기 까다로운 염분과 불순물을 정제할 수 있는 특별한 노하우를 무기로 내세웠다. 전기분해 대신 수십 종이 넘는 천연 정제재료를 이용해 염분은 완벽히 잡고 영양소는 배가시켰다.
환동해산업연구원(울진군 죽변면)에 입주하기 전까지 그는 해양심층수 개발회사에서 생산설비 및 제품생산 기술 전문가로서 근무했다. 2010년 12월 울진에서 염지하수를 이용한 고농도 미네랄워터 개발에 참여했고, 지난해 해양수산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고 벤처기업 선바이오를 설립했다.
그는 암반지하수 특허 및 발명 3건을 출원했고, 현재 동해안에서 끌어올린 염지하수를 활용해 천연 마그네슘 농축 음료도 출시했다. 단순히 먹는 물을 넘어 바닷물의 풍부한 영양소를 살려 건강음료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선바이오는 올해 울진군 죽변농공단지에 제품 양산을 위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출시된 음료 외에도 염지하수 미네랄과 나노버블 산소를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바닷물에 풍부한 천연성분을 추출해 만든 반려동물 방향제 등이다. 최근 마그네슘과 칼륨 등 바닷물 성분을 이용해 살인진드기를 퇴치할 수 있는 기피제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 바닷물 산업은 이렇다할 주인이 없는 '춘추전국'이나 마찬가지"라며 "바닷물 산업하면 '선바이오'가 떠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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