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대구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범어공원 지주들은 대구시의 매입 계획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진욱 범어공원 지주 비대위원장은 "지금도 대구여고 주변에서 공원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 작업이 한창인데 지주와 대구시가 보상가 문제로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며 "현실적인 보상만 이뤄지면 다들 팔 의향이 있지만 공시지가대로 매입한다면 받아들일 지주는 없다"고 온도차를 드러냈다.
구 위원장은 또 대구시가 내놓은 대책이 전혀 새로운 내용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부터 대구시 관계자들이 지주들과 만나 보상하면 어떻겠냐는 의사를 많이 물어왔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안 세우고 발표부터 하니 당황스럽다. 일몰제 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핑계부터 댄다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지주마다 입장차가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산꼭대기 땅을 소유한 분들은 이번 기회에 정리가 가능해지니 시에서 감정평가대로 매입한다고 해도 찬성하는 입장일 것"이라며 "도롯가나 아파트 주변 전답을 소유한 분들은 협의 매수 과정서 일부 마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전체 예산 가운데 범어공원에 투입되는 예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지주들에게도 법적 절차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업은 도심 공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공익적 영향이 너무 크다.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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