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SNS서 "구역질"·"친일파" 비판…이영훈, 유튜브 공개 반박
보수 성향 단체, 조국 '명예훼손' 고발…서울중앙지검, 사건 배당
장제원 "이영훈 '역사에 대한 자해행위, 조국 ‘반일 친민족주의’…양극단 싸움 개탄"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조 전 수석이 이 교수 저서를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혹평하자 이 교수가 공개 반박에 나서는가 하면 보수성향 단체가 조 전 수석을 고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전 교수가 쓴 책 '반일종족주의'가 숱한 논란에도 11일 국내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전날 교보문고에서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이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지난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조 전 수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자들은 일본 식민지배 기간 강제동원,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이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전 교수는 7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과 반론문을 통해 "친일파는 대한제국이 망할 때 협조하거나 독립운동을 방해·탄압하거나 총독부 권력에 빌붙어 영달을 추구한 사람"이라며 "저는 1951년생으로 친일파가 활동한 역사와 무관하며, 임시정부를 사실상 끝까지 지킨 차리석 선생이 외증조부인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수석을 향해 "21세기를 사는 한국인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조건을 갖추면 '부역·매국 친일파'가 되는지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조 전 수석은 '반일종족주의'가 일본 정부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고 했는데, 어느 대목이 그러한지 명확하게 지적해 달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조 전 수석은 저와 동료 연구자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그것은 그에 합당한 책임이 추궁될 수 있는 범죄임을 상기해 드린다"고 주장,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여기에 조 전 수석은 11일 현재까지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8일에는 또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이 "조 전 수석이 이 전 교수 명예를 훼손하고 출판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조 전 수석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관련 기록 검토 중이다.
여기에 이 전 교수가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자라고 밝힌 것이 거짓 주장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차 선생 외아들인 차영조 씨가 8일 "이 전 교수는 내 큰아버지의 외증손자일 뿐이다.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자가 아니다"며 "이름을 팔 게 따로 있다. 아버지 명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일에는 정치권도 논란에 가담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SNS를 통해 "한편에서는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매국 행위를 노골적으로 대놓고 하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지식인의 용기'로 포장된 역사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며 "최고위 공직자와 국립대 교수, 소위 지식인들이 벌이고 '친일 반민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를 두고 벌이고 있는 '양극단의 싸움'이 정말 개탄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