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극우 살비니 부총리 "연정 붕괴" 선언…조기 총선 공식화

입력 2019-08-09 16:14:57

"오성운동과 견해차 좁힐 방법 없어"…이변 없는 한 결별 수순
정치권선 10월 총선설 대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오른쪽)이 지난해 10월 로마에서 내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 도중 주세페 콘테 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오른쪽)이 지난해 10월 로마에서 내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 도중 주세페 콘테 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살비니 부총리가 8일(현지시간) 콘테 총리와 회동한 뒤 성명을 통해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반체제 정당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을 이끄는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가운데)이 8일(현지시간) 로마의 총리집무실 키지궁 인근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이날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한 데 대해 "동맹이 국가와 국민을 우롱했다"며 오성운동도 총선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했다.

ANSA·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집무실인 로마의 키지궁에서 주세페 콘테 총리와 회동을 한 뒤 내놓은 성명에서 "오성운동과의 정책 견해차를 좁힐 방법이 없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살비니 부총리는 성명에서 오성운동과의 연정은 붕괴했다면서 "우리는 조속히 유권자들에게 선택권을 다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동맹 내에선 총선 시점으로 10월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작년 6월부터 불안하게 이어져 온 동맹-오성운동의 연정은 1년 2개월 만에 파국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정 내분 사태는 표면상 전날 상원에서 열린 리옹(프랑스)-토리노 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대한 표결에서 오성운동이 조직적으로 반대표를 던지면서 발화됐다. 오성운동은 고속철도가 알프스산맥 아래를 관통해 환경 파괴가 막대하고 비용 대비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며 반대해온 반면 동맹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사업 지속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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