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소녀상 사진 촬영해 사연과 함께 SNS 공유…120여명 참가
"소녀상 의미 알리자" 취지…여행·모임 등 일상생활서 소녀상 촬영
예술제 전시취소 등 소녀상 수난에 용기있는 日시민들 시도 뜻깊어
일본미술평론가연맹 "평화의 소녀상 등 전시 복원 촉구"



일본 우익들과 정치인들의 협박과 압력으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의 일본 미술관 전시가 중단된 상황에서 일본 시민들이 미니어처 소녀상을 촬영한 일상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본인이 평화의 소녀상과 접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알려지게 하겠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8일 일본 시민단체인 '한국병합(합병) 100년 도카이(東海) 행동'(이하 도카이 행동)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올해 초부터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미니어처 평화의 소녀상과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리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니어처 평화의 소녀상은 가로와 세로 각각 13cm, 키는 9cm로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작다. 지금까지 소녀상을 촬영한 사진은 120여장이나 모였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분위기가 일본 사회에 퍼져 있는 가운데 적지 않은 일본인들이 작은 소녀상을 들고 사진을 촬영해 이를 공개하는 용기를 내고 있다.
"이 소녀(소녀상)와 함께 외출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시작되는 캠페인 홍보 영상은 "다시는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혼자 두지 않겠다.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면 좋겠다"고 캠페인의 의도를 설명했다.
캠페인의 이런 의도대로 참가자들은 자택에서, 여행지에서, 모임에서, 집회에서 소녀상과 촬영했고, 콘서트장을 찾거나 버스를 탈 때 소녀상과 동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윤봉길 의사가 수감됐던 가나자와(金澤) 형무소 앞에서 찍은 사진에도 함께 했다.
한 참가자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부정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인생은 일본 정부에 의해 박탈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식탁에 놓인 소녀상을 촬영한 사진을 보냈다. "방문자들에게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작은 소녀상을 집 현관에 놨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편, 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미술평론가연맹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중단에 대한 '의견 표명'을 내고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 근본부터 부정됐다"며 "(기획전) 시작 당시의 모든 전시가 회복되는 사회적 상황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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