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비스업, 저부가가치 비중 높다

입력 2019-08-06 17:20:02 수정 2019-08-06 18:55:49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보고서…자영업자 포함된 개인서비스 비중 높고 금융, 통신 등 사업서비스 비중 낮아
지역 제조업 부진 영향이 자영업자들에게 미쳤다는 지적도

대구 자영업자들이 제조업 부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한국은행 보고서가 6일 나왔다. 사진은 폐업한 동성로 상가. 매일신문 DB
대구 자영업자들이 제조업 부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한국은행 보고서가 6일 나왔다. 사진은 폐업한 동성로 상가. 매일신문 DB

대구 서비스업이 전국 평균에 비해 음식 및 숙박업 등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에 몰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 부진이 이들 자영업자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서비스업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6일 발표한 '대구지역 서비스업 유형·업종별 동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내 총부가가치 중 서비스업 비중은 2017년 기준 71.8%로 전국(59.1%)과 광역시(61.7%)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은 대구 서비스업을 유형별로 살폈을 때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개인서비스 비중이 높고, 고부가가치의 생산자서비스 비중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대구 서비스업 총소득에서 개인서비스 비중은 10.4%로 전국 평균(9.6%)보다 높았지만 생산자서비스는 36.8%로 전국 평균(41.4%)에 못 미쳤다.

개인서비스는 음식·숙박업, 가사서비스 등 자영업자 상당수가 포함되는 유형이고 생산자서비스에는 통신, 방송, 금융 업종이 해당된다. 다만 대구는 교육, 의료보건 등이 포함된 사회서비스 비중은 33.6%로 전국 평균(28.9%)보다 높았다.

대구 자영업자들이 제조업 부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개인서비스와 도소매업 부가가치 비중은 2010년에 비해 각각 3.9%포인트(p), 2.7%p 줄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대구의 자동차부품, 경북의 전기전자 등 주요 제조업종의 부진으로 소득여건이 제약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대구의 경우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며 과잉진입 억제 유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경쟁력 확보가 용이한 아이디어형 창업을 장려하는 한편 기존 사업자들이 협동조합 설립 등 규모를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구는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전통적인 개인·유통 서비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서비스업 비중은 전국 평균 아래"라며 "다만 영세 업체가 많은 기존 사업자들이 경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규모화·전문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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