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표지에 '평당 0원', '7만평 땅 무료!' 카피만 적어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놓고 4개 구·군이 후보지마다 장점을 앞세워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달성군이 펴낸 8월호 군정 소식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달성군은 매달 초 32쪽 분량의 군정 소식지 '대구의 미래 달성 꽃 피다'를 7만 부 가량 제작한다.
그런데 달성군이 이달 초 펴낸 8월호 소식지의 경우 전체 주제를 '대구시 신청사 유치'로 정하고, 그동안의 틀에 박힌 틀을 깨고 새로운 형식으로 편집했다.
우선 표지부터 확 바꿨다. 보통 해당 월의 중요한 군정을 알리는 사진이나 계절에 맞춘 지역 관광지 사진을 표지에 올렸다.
하지만 8월호 소식지 표지는 밑그림이 전혀 없는 노란색 바탕에 굵은 원색의 고딕체로 '평당 0원', '7만평 땅 무료!'라는 카피로만 제작했다.
이는 달성군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부지 7만평의 땅을 군비(800억여원)로 매입해 이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얼핏 축약된 단어로 편집된 부동산 광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위한 홍보 전략이라는 것이다.
소식지 32쪽 중 신청사 유치 관련 내용이 10쪽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 신청사 최적지는 화원'이라는 큰 타이틀을 아래 ▷풍수로 읽는 화원 함박산 ▷할배가 들려주는 달성 이야기 ▷시민들이 그리는 신청사는 ▷시청사는 지리적 중심에 ▷군민에게 듣는 시청사 ▷시청사 유치운동 화보 등의 소제목으로 나눠 편집됐다.
특히 시청사 유치 후보지인 '화원'이 무학대사의 비결서에 '만대의 영화를 누릴 명당'(萬代榮華之地)이라고 기록돼 있다는 풍수학적인 내용과 부산·대전·광주시 등 우리나라 광역시 거의가 지리적 중심으로 청사를 옮긴 사실도 적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이 지리적 중심, 편리한 교통 인프라, 최고의 부지조건 등 대구시 신청사 유치에 따른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이같은 장점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달 군정 소식지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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