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강다니엘·지효의 열애를 응원합니다

입력 2019-08-09 18:00:00

가수 강다니엘(왼쪽)과 트와이스 지효. 매일신문 DB
가수 강다니엘(왼쪽)과 트와이스 지효. 매일신문 DB

강다니엘의 복귀를 다룬 지난 아이돌 탐구생활(7월 20일자 매일신문 21면)에 보내주신 강다니엘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허나, 이번 글은 강다니엘 팬들에게 비판과 성토의 짱돌을 맞을 각오를 하고 쓰는 글이다. 양해를 바란다.

아이돌을 쭉 탐구해오면서 내가 지향했던 한 지점은 바로 '아이돌도 사람이다'라는 점이었다. 이 말인 즉슨, 아이돌도 우리가 느끼는 희노애락을 다 같이 느낀다는 점이며 이는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지난 5일 강다니엘과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와의 열애설이 터졌다. 오전에 터진 열애설은 결국 오후에 두 사람이 "호감을 가지고 만나는 사이"라고 열애를 인정하면서 기정사실이 됐다. 강다니엘은 6일 공식 홈페이지 내 팬카페를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랐을 여러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열애설을 보면서 놀랐던 점은 강다니엘 팬들의 태도였다. 강다니엘 팬들은 열애설이 보도된 직후 디씨인사이드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은 성명서를 통해 "갑작스러운 강다니엘의 열애설 소식에 많이 놀랐지만, 그 또한 강다니엘의 선택이기에 묵묵히 응원해 주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물론 일부 팬들은 아직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언젠가 강다니엘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을 읽어보면 팬들은 '강다니엘이 워너원 활동 종료 이후 이런저런 사건으로 많이 힘들었을테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었었나 보다'라며 강다니엘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계속 취하고 있다.

이런 태도는 매우 침착하고 이성적인 태도다. 잘 생각해보면 강다니엘과 지효가 연애한다는 사실이 팬들에게는 '눈이 뒤집히는' 사건이다. 그렇기에 이해를 한다는 건 굉장한 인내와 이성적인 태도가 필요한 사안이다. 예전 1세대 아이돌의 경우 이런 열애설이 터지면 여성 쪽에 '눈이 파인 사진'을 보내는 테러를 자행하는 게 예사였다. 예전에 H.O.T. 문희준과 베이비복스의 간미연 사이에 열애설이 터졌을 때 면도칼이 든 우편물을 받았다던가 고춧가루가 든 물총에 맞았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분명 강다니엘 팬 중에는 이런 상황이 용납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아이돌도 사람이고 강다니엘도, 지효도 누군가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다. 게다가 강다니엘이 가수로써, 인간으로써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면 연애가 주는 달콤함부터 쓴 맛 까지 겪어볼 필요가 있다. 팬들이라면 두 사람의 연애가 두 사람의 인간적 성장에 더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고 응원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