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비자 일본산 원료 조금만 써도 불매운동 대상 삼아,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식품업계 일본 완제품 수입 중단하고 원료도 국산으로 대체 움직임…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식품업계에 몰아친 불매운동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일본산 원재료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으면 불매운동 대상으로 삼으려는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관련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단순히 일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공식품에 일본산 원료나 포장재가 조금이라도 쓰인 경우 이에 대한 표기를 강제하는 법안을 만들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만8천여 명이 동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일본산 완제품 수입 중단은 물론 원료를 국산 또는 일본산이 아닌 제3국산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CJ는 즉석밥 '햇반' 제품에 극소량 들어가는 일본산 미강(쌀겨) 추출물 사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이를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즉석밥 용기 중 일부가 일본 제품이라는 논란이 일자 "용기 대부분이 국내산이고 일본산 용기는 아주 적은 양만 쓰고 있으며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아울러 일본에서 들여와 판매하던 완제품 주스 판매를 중단하면서 일시적인 판매중지가 아닌 완전 중단임을 밝히기도 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유제품 업계 역시 커피우유나 딸기우유 등 일부 가공유 제품에 쓰이는 일본산 원료를 국산 또는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 제품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하던 일본 브랜드 치즈 제품에 대한 수입판매 계약 종료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료까지 따지기 시작하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제품이 얼마나 되겠냐"며 "일본산 원료를 급하게 바꾸다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준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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