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 후 증시 종목 10개 중 4개 '52주 신저가'로 추락

입력 2019-08-04 17:44:29

대구경북 상장사 중 상위 종목들도 이달 들어 급락

코스피가 2일 2,000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 밑돈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2일 2,000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 밑돈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 종목 중 절반 가까이가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국내 증시가 고전하면서다. 특히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한 지난 2일 하루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277개 상장사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 52주 신저가(일별 종가 기준)를 기록한 종목 수는 모두 511개에 달했다. 이는 올해 최다로, 코스피 종목이 203개였고 코스닥 종목이 308개였다.

이달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1일 코스피 82개와 코스닥 105개 등 187개 사가, 2일에는 코스피 124개와 코스닥 153개 등 277개 사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결국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공식 발표한 7월 초 이후 975개 종목이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종목 2천252개(코스피 900개, 코스닥 1천352개) 중 43.3%에 이르는 수준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상장종목 10개 중 4개 이상이 신저가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말과 이달 2일 사이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에는 하나투어, 티웨이홀딩스, 롯데쇼핑, 노랑풍선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나 일본 여행 보이콧 관련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 제약·바이오 관련주들도 많은 편이다.

대구경북 상장사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지역의 코스피 상장법인 중 시가총액 상위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지주, 한국가스공사, DGB금융지주, 한전기술 등이 이달 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2일 종가 기준으로 포스코(21만7천원)와 DGB금융지주(7천280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백색국가 배제를 담은 일본 정부의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은 오는 28일 시행 예정인 만큼 그 영향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본의 도발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 등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