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에 노크하세요](5)와이제이링크

입력 2019-08-04 16:50:33 수정 2019-08-05 13:32:09

와이제이링크 직원들이 제품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와이제이링크 직원들이 제품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젊은 직원들에게 '맞춤형' 시설을 갖춘 대구 중소기업이 있다. 아이와 함께 출근하고, 일이 끝난 뒤에는 회사에서 헬스와 축구를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와이제이링크(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입사한 한 젊은 직원은 회사의 최고 장점을 묻자 '건물'이라는 특이한 답변을 내놨다. 회사 내 다양한 시설 때문에 일하기가 즐겁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17년 성서5차산단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사내에 어린이놀이방, 풋살장, 헬스장 등 복지시설을 확충했다. 직원 100명 미만의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별도 기숙사와 구내식당도 운영한다.

와이제이링크 관계자는 "예전에 다닌 직장과 비교하면 같은 중소기업이지만 사내 복지가 하늘과 땅 차이다. 회사가 젊은 직원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며 "중소기업에서는 여직원이 임신하면 퇴사 압박이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우리 회사는 다르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이 많다"고 소개했다.

젊은 직원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다 보니 상급자라도 지나친 지시나 간섭이 없고 사내 문화가 자유롭다는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와이제이링크 전 직원 중 40세 미만 직원 비중은 80%에 달한다. 어린이 놀이방, 풋살장 등 젊은 직원들이 반길 만한 시설을 회사 내부에 채워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와이제이링크의 대표 제품은 전자기기에 쓰이는 인쇄회로기판(PCB) 이송 장비다. 와이제이링크는 현재 29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매출액 300억원의 90%가 수출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콘티넨탈,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이 와이제이링크 제품을 구입했다.

다만 초임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2천만원대 후반 수준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일-학습 병행제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직원, 군 복무를 대신하는 산업기능요원이 포함된 수치여서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와이제이링크 관계자는 "일이 끝나고 또래 직원들과 회사 안에서 축구하고 삼겹살 파티를 할 수 있는 회사"라며 "월급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른 장점이 많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느끼는 쾌감이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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