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접근 쉬워지고 소셜미디어가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와
범행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무차별 총기 난사가 미국에서 더 잦아지고, 더 흉악해지고 있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의 총기 난사는 점점 증가하는 불만자들의 공격의 최근 사례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최근 10년 새 미국이 불안감을 조장하는 '총기 난사(mass shooting)의 시대'에 들어섰다며,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인용해 이런 사건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앨라배마대 애덤 랭크포드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5대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2007년 이후 발생했다. 1966년부터 2009년까지는 총기 난사 사건의 15%에서만 사망자가 8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로는 사망자가 8명을 넘는 사건의 비중이 30%로 치솟았다.
특히 전반적인 범죄는 감소하는 가운데 총기 난사만 흉포해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41%의 미국인이 무차별 총기 난사에 대한 공포를 지니고 있다는 지난해 채프먼대의 설문조사를 인용한 뒤 "불행히도 이는 불합리한 공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 루이스 클러리버스 연구교수는 "총기 난사를 네 사람 이상이 총에 맞은 사건으로 규정한다면 미국에서는 하루에 한 건꼴로 총기 난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총기 난사의 증가를 몇 가지 요인들과 결부시킨다. 잠재적 총격범들이 탄창이 큰 총기에 접근하기 쉽고, 뉴스 매체나 소셜미디어가 이들의 '악명'에 대한 욕망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소셜미디어도 불만을 가진 사람이나 분노한 사람들에게 촉매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좌절과 불만을 재확인하고 그들이 함께 분통을 터뜨릴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총격범들이 집단에 가입하면서 공격의 동기를 부여받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총격범이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스스로 급진화한다. 캘리포니아대 샌버나디노 캠퍼스의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 국장 브라이언 레빈은 인터넷을 일컬어 "24시간 문 여는 증오 집회·증오 서점"이라고 말했다.
랭크포드 교수는 특히 총격범들의 동기가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언론으로부터 최대한 주목받기 위해 많은 희생자를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랭크포드 교수는 "(2012년 콜로라도주) 오로라 사건 때 총격범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희생자를 죽일지만 고민했다. (2018년의) 파크랜드 총격범은 최소한 20명을 죽이려 했다. (2017년의) 라스베이거스 범인은 '가장 붐비는 축제'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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