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박일(본명 조복형·70)이 별세했다. 갑작스런 소식에 지인들도 놀랐다.
31일 한국성우협회 등에 따르면 박일은 3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에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일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해 1970년부터는 MBC 성우극회 소속 4기로 활동했다.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그가 생전 속했던 MBC 성우극회가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 중이다. 31일 MBC성우 극회장 황윤걸은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불과 나흘 전까지도 건강한 목소리로 통화했다. 평소에 지병이 있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고, 있었다면 목소리가 달라졌을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 건강관리에 힘쓴다고 운동도 열심히 하셨던 분이다"고 박일 별세에 큰 슬픔을 드러냈다.
박일이 생전 마지막으로 참여한 디즈니 영화 '토이스토리4' 측도 본인상에 안타까워했다. 디즈니 측은 "돌아가신 사유나 그 외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생전 후배 양성에 힘썼던 박일을 곁에서 지켜본 관계자도 "가족들을 통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슬퍼했다.
박일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하여 50여 년 동안 알랭 드롱, 클린트 이스트우드, 말론 브랜도, 리처드 버틴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의 목소리를 더빙해온 천의 목소리를 가진 우리나라 최고의 성우다. 젊은 세대에는 미국드라마 'CSI' 속 길 그리섬 반장,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캐릭터 버즈의 목소리로도 익숙하다. 특히 최근에도 '토이스토리4' 더빙에 참여했으며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도 남긴 터라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업계 관계자들도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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