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원하는 안심 통학로는? 수성구 안심 통학로 사업 본격화

입력 2019-07-31 17:09:39 수정 2019-07-31 19:00:21

이달 구청 '안심통학로 T/F' 구성, 범어동 동천초등학교 시범실시

30일 대구 동천초등학교 부근에서 한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조심스레 건너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30일 대구 동천초등학교 부근에서 한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조심스레 건너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수성구청이 학부모와 함께 '안심 통학로 조성사업' 모델 구축에 나섰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거쳐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통안전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것. 올해 처음 범어동 동천초등학교를 시범사업지로 선정한 수성구청은 내년부터 수성구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30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동천초교 앞 네거리. 인근 빌라와 아파트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학로다. 주변에는 횡단보도가 4개나 있었지만 황색 깜빡이 신호등(점멸 방식)만 작동해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들이 머뭇거리기 일쑤였다.

인근 맨션 경비원 A씨는 "출퇴근 시간 차량이 뒤엉키는 경우가 많고, 갑작스럽게 진입하거나 좌회전하는 차량으로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했다.

청구빌라맨션에서 네거리로 진입하는 지역은 아예 안전 시설이 전무했다. 아이들이 매일 아침마다 도로와 차량 사이사이로 통학을 하고 있다.

때문에 수성구청은 동천초교를 가장 개선이 시급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달 들어 '안심통학로 T/F'를 구성한 수성구청은 현장조사 및 학부모 설문조사도 마쳤다. 1천100여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선 점멸신호 교체, 안전 펜스 설치가 1, 2위로 꼽혔다.

구청은 올해 하반기 추경예산안에 ▷동천초 주변 도로 포장 1억원 ▷안전펜스 설치 1억 3천만원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6천여만원 등 모두 4억3천여만원을 반영하며, 이후 수성구 초등학교 33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동일한 모델을 적용해 올해는 전액 구비로 실시하고 내년부터 국·시비가 확보되면 10개교씩 3년안에 정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30일 대구 동천초등학교 인근 한 도로. 보행로가 없어 한 시민이 승용차를 피해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30일 대구 동천초등학교 인근 한 도로. 보행로가 없어 한 시민이 승용차를 피해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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