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환경운동가, 태양광요트로 대서양 건너 '기후대응' 말한다

입력 2019-07-30 15:43:17

툰베리 "트럼프, 과학자 말도 안 듣는데 내가 어떻게 설득"…회의감 표명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연합뉴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가 타고 대서양을 건너게 될, 친환경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요트 말리지아 2호. 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가 타고 대서양을 건너게 될, 친환경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요트 말리지아 2호. 연합뉴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태양광 에너지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10대 활동가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항공기조차 이용하지 않기로 하자 배기가스가 없는 교통편을 제공한다는 제안이 이뤄져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는 환경 캠페인이 추진될 전망이다.

툰베리는 "나는 (9월23일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5)에 참석한다"며 "60피트(약 18.2m)짜리 경주용 보트 말리지아 2호 승선을 제안받았다. 우리는 8월 중순 영국에서부터 뉴욕까지 대서양을 가로질러 항해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말리지아 2호는 세계 일주 요트 대회인 '방데 글로브 2016-2017' 출전을 위해 제작된 단일 선체의 고속 요트로 독일 부동산 개발업자 게르하르트 젠프트가 소유하고 있다. 이 요트에는 태양광 발전을 위한 패널과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생산하는 수중 터빈이 장착돼 있다.

툰베리의 아버지 스반테, 말리지아 2호의 선장 보리스 헤르만,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의 조카인 피에르 카시라기 등이 대서양 횡단 여정을 함께 한다.

툰베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회의감을 표명했다. 툰베리는 "그는 확실히 과학이나 과학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면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어린아이인 내가 어떻게 그를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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