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 파이터 소방관' 윤호영 소방사 오는 9월 로드 에프시 영건즈 44 경기 출전

입력 2019-07-29 17:59:33 수정 2019-07-29 19:56:09

파이트머니 기부해 소외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도울 예정

대구 새내기 소방관이 현직 소방관 최초로 종합격투기 대회 선수로 출전하고, 대전료(파이트 머니)를 소외계층 소방시설 확충을 위해 기부하기로 해 이목을 끌고 있다.

대구서부소방서는 29일 윤호영(28) 소방사가 대구 현직 소방관 최초로 9월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 에프씨 영건즈 44'(Road FC Young Guns 44)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윤 소방사는 지난해 11월 대구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현재는 대구 서부소방서 태전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소방관이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재학 당시인 2007년부터 무에타이 프로선수로 활동을 시작해 격투기 이력이 1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 싸움꾼이다.

그는 군 전역 후 종합격투기(MMA)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다 로드 에프씨(Road FC) 프로 진출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계기로 프로선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7전 3승 3패 1무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윤 소방사가 이번에 대결하는 상대는 일본 단체 워독 플라이급 초대 챔피언 타카기 다이쇼(18) 선수로 6전 6승 전적을 자랑한다.

윤 소방사는 경기를 치르는 대가로 받는 대전료로 화재 대비에 취약한 주민들의 집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도울 계획이다. 윤 소방사는 "대구 소방관으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상대 선수가 일본인인 만큼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근무 일과 중 하나인 체력운동 시간을 적극 활용하는 등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 38%가 단독주택에서 발생할 만큼 주택 내 소방시설이 열악한 편이다.

정해모 서부소방서장은 "윤 소방사가 평소 일도 열심히 하면서 본인의 재능을 살려 어려운 이웃에게 소방시설을 기부하려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고무적"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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