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읍내에 들어서 대형 식자재 마트…전통시장은 울고 주민들은 반긴다

입력 2019-07-29 16:10:27 수정 2019-07-29 19:01:42

전통시장 상인들 "상권 공동화 현상에다 대형 식자재 마트 입점으로 이중고 우려"
식당 상인들 "원가 절감과 생활 편의 등을 생각하면 식자재 마트 필요"

안희윤 예천읍상인번영회장과 상인회원이 29일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 대책 마련을 위해 예천읍 마트 부지를 찾아가 공사 진행률과 건축허가표지를 보고 있다. 윤영민 기자
안희윤 예천읍상인번영회장과 상인회원이 29일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 대책 마련을 위해 예천읍 마트 부지를 찾아가 공사 진행률과 건축허가표지를 보고 있다. 윤영민 기자

오는 10월쯤 경북 예천군 읍내에 들어서는 한 대형 식자재 마트가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예천군 등에 따르면 해당 식자재 마트는 예천읍상설시장과 직선거리로 약 470m 떨어진 예천읍 백전리 일대에 연면적 약 1천498㎡, 지상 2층 규모로 올해 10월쯤 들어설 예정이다.

전통시장 상인 등은 식자재 마트 입점이 시장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한 경계심 드러내고 있다. 특히, 도청신도시 조성으로 상권 공동화 현상을 겪는 기존 상인들에게 식자재 마트 입점은 이중고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7일 대책위원회를 꾸린 예천읍상설시장 번영회 측은 "대형 식자재 마트는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물품까지 판매하기 때문에 마트 입점은 예천 전통시장 전체의 존페가 걸린 문제다. 식자재 마트에서 지역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이상 자본은 외부로만 유출된다"며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마트 입점을 막을 수는 없기에 전통시장과 마트의 상생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식자재 마트 입점 시 전통시장이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예천군은 아무런 대책이나 사전 상의조차 없었다"며 "이런 와중에도 전통시장을 살리기겠다고 말하는 예천군의 이중적인 행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하지만 식자재 마트 입점을 반기는 주민들도 많다. 예천읍내 한 식당 주인은 "손쉽게 다양한 식자재를 비교해 구매하면 원가를 아낄 수 있고 이윤도 커질 것"이라며 "주차 등 장을 볼 때도 시장보다는 편리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지역에 대형 식자재 마트가 들어오면 득과 실이 있을 수 있다. 적법 절차를 통해 입점하기 때문에 군이 제지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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