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역대 최대' 광주세계수영선수권…28일 대단원의 막내려

입력 2019-07-28 23:30:00

한국, 동메달 1개로 대회 마감

2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
2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하지만 김서영은 예선 10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17일간의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8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수영축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광주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으로 나눠 76개 세부 경기를 치렀다. 194개국에서 2천538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82명의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여자 수구와 오픈워터 수영에서는 처음으로 대표팀이 구성돼 소중한 첫걸음을 뗐다.

다이빙은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에서 결승 무대를 밟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김수지는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다이빙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확한 사상 처음이자 이번 대회 한국에 안긴 유일한 메달이다.

우하람은 남자 1m, 3m 스프링보드에서 남자 다이빙 개인전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수영선수권 무대에 처음 진출한 여자 수구 대표팀은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력은 갈수록 나아졌다. 러시아와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경다슬의 역사적인 첫 골이 터졌고 이후 캐나다, 남아공 전에서는 각각 2골과 3골을 넣으며 신바람을 냈다.

첫걸음을 뗀 한국 여자 수구는 대회 이후 2개 대학에서 팀을 만들기로 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대회 후반기 흥행을 책임졌던 '세계수영선수권의 꽃' 경영에서 한국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혼영 200m 김서영을 제외하고는 결승 무대를 밟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한국수영의 간판 김서영은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개인혼영 400m에서는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지약물 복용 전력에 도핑 테스트 회피 의혹까지 더해진 중국 쑨양을 둘러싼 논란과 이번 대회를 온 국민의 축제로 키우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회 조직위가 끝까지 기다렸던 북한 선수단이 불참하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면도 있지만 우리나라 선수단의 스타 부재와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세계적 수준과 큰 격차를 보인 경기력, TV 중계 부족 등으로 대회 열기를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입장권 판매는 목표한 대로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데도 대회 초반 '노 쇼' 등으로 실제 입장률은 낮았다. 일부 종목에서는 단체 입장객이 몰린 오전 예선 경기 관중이 오후 결승 경기보다 많은 기현상도 반복됐다.

폐막 전날인 27일 오전 광주 한 클럽의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대회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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