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에 노크하세요] (4)대홍코스텍

입력 2019-07-28 17:57:31

출산·육아휴가 등 사내 복지에 여성 구직자들에게 인기

입사 3년차 미만의 대홍코스텍 직원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입사 3년차 미만의 대홍코스텍 직원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제조업은 업종 특성상 남자 직원이 다수인 회사가 많다. 여직원 비율이 낮으니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 법적으로 보장된 사내복지에도 신경 쓰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적잖다. 그러다 보니 여성 구직자들이 제조업을 기피하고, 제조업계에서 사내복지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대구 철강기업인 대홍코스텍은 전체 직원 3분의 1 이상이 여성이다. 업계에서는 유독 여성 비율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회사 분위기가 유연하고 여직원에 대한 부당대우가 없다는 의미다. 대홍코스텍은 임신이나 육아 중인 직원의 근로시간 단축, 여직원 전용 휴게실을 운영해 소수인 여직원 복지에 신경 쓰고 있다.

김정웅 경영지원팀장은 "육아휴직, 출산휴가는 당연한 부분이라서 장점이라고 내세우기 민망하다"면서도 "아무래도 남초 직장에선 군대식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데 여직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내 분위기가 근로자 친화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부드러운 회사 분위기의 비결을 철강업계에서 드문 여성 CEO에서 찾는 직원도 있다. 진덕수 대홍코스텍 회장은 1992년 창업 이래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진 회장은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사내복지, 경영 실적 등을 기준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돼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사장님이 미쳤어요'에 출연하기도 했다. 순이익 20%를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장기근속자의 자녀 대학교 학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 우수사원 해외연수 등 사내복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입사 3년차를 맞는 류미선 영업기획팀 계장은 "가끔 회장님이 사내 SNS로 직접 농사 지은 상추나 과일을 가져가라는 공지를 올리거나 아침에 김밥을 잔뜩 사와서 돌리기도 하신다"며 "성서산업단지 외곽에 있던 회사를 굳이 땅값 비싼 도시철도 2호선 계명대역 앞으로 옮긴 것도 직원 출·퇴근을 위해서라고 들었다"고 자랑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회사에 심리상담사를 초청해 직원 면담도 실시한다. 정말 엄마처럼 세세한 부분을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회사 비전 역시 밝은 편이다. 대홍코스텍은 열처리공정 없이 재압연하는 핵심기술을 갖고 있다. 그 덕분에 소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대홍코스텍 제품을 찾는 국내 기업이 적잖다.

대홍코스텍은 국내 시장은 확장 여지가 적다는 판단에 따라 자동차, 가전 생산이 늘고 있는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매출은 2013년 160억원대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0억원을 돌파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