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클리닉] 오십견, 그냥 둬도 된다고?

입력 2019-07-30 10:31:17

곽해준 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곽해준 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어깨는 쇄골, 견갑골, 상완골 세 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조직이 있다. 이러한 어깨 주위에 서서히 통증과 뻣뻣함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지속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보고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50대 중년에서 주로 생기는 병이라 해서 '오십견'이라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30대에서 70대까지 여러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으며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윤활막 부위가 염증에 의해 두꺼워지거나 좁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오십견은 일차 오십견과 이차 오십견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당뇨, 갑상선 질환, 부신피질호르몬 결핍, 뇌하수체 저하증 등의 내분비 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나거나 노화 또는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십견을 일차성 오십견이라 하고, 회전근개 파열 등과 어깨의 여러가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오십견을 이차성 오십견이라 한다.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 중에는 오십견을 스스로 운동하고 그냥 두면 낫는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통증을 참고 견디다가 오시는 경우가 있다.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세가지의 단계를 거치게 되며, 각 단계는 특징적인 증상과 기간을 가지고 있다. 먼저 통증기에는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악화되고 밤에 더욱 아픈 특징이 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동결기는 통증은 완화되지만 어깨의 움직임이 더 안좋아지는 시기를 말한다. 어깨가 더 뻣뻣해지기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시기다. 마지막으로 해동기는 어깨 동작 범위가 점차적 정상으로 돌아가는 시기이다.

실제로 순수한 오십견은 그냥 놔둬도 1, 2년 지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건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70% 정도가 된다. 따라서 통증을 참지 말고 제때 치료받고, 추가적인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요법 및 운동요법,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집에서도 온찜질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 관절의 가동범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어깨 주변근육을 강화하고 무게가 실리지 않는 스트레칭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6개월 이상 치료해도 팔을 90도 이상 올릴 수 없다면 수면 마취를 통해 관절 각도를 회복시키는 관절 수동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수술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지만 위의 여러 방법으로도 근본적인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해 보아야한다.

우리몸의 관절 중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인 어깨, 환자의 자의적 판단보다는 질환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곽해준(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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